2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소공원에서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소공원은 지난달 2일 폐쇄됐다가 30일부터 개방됐다.
부산에서 지난 7월 러시아 선박발 집단감염을 계기로 확산 추세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일 만에 수그러들면서 안정기에 접어든 양상을 보인다.
부산시는 2일 오후 1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587명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27~29일에 이어 31~2일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열흘 동안 발생한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은 입국자이고 지역사회감염은 3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요양병원도 안정적이다. 8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던 해뜨락 요양병원은 지난달 14~22일 84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8일 동안 잠잠하다가 30일 1명이 추가 발생했다. 동일집단격리 중인 해뜨락 요양병원 1층 입원환자 69명과 해뜨락 요양병원 근처 시설에서 격리 중인 직원·간호사 등 해뜨락 요양병원 종사자 39명, 해뜨락 요양병원 근처의 요양병원에 격된 8명 등 116명은 격리해제를 앞두고 2일 마지막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음성 판정이 나면 3일 낮 12시 격리에서 해제된다. 지난달 20~21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온요양병원은 집단감염이 우려됐으나 이후 11일 동안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9일 전국 최초 동 단위 특별방역구역으로 지정됐던 북구 만덕동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출입이 금지됐던 만덕동의 소공원 18곳은 개방됐다. 부산의 전체 유치원·초·중·고 1018곳 가운데 943곳(92.6%)은 2일부터 전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전교생 1천명이 넘거나 학급당 30명이 넘는 학교 등 75곳(7.4%)은 현재와 같이 밀집도 3분의 2까지 등교수업을 한다.
부산에선 2월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후 7월22일까지 다섯달 동안 156명이 발생했다.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를 빼면 집단감염이 없었고 입국자도 많아서 지역사회감염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7월23~25일 러시아 선박 페트르1의 러시아 선원 8명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었고 지난 14일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5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절정을 이뤘다. 7월23일부터 2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431명이다. 2월21일~7월22일 다섯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 156명의 2.76배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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