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학계에 보고된 바위그림 유적인 울산 울주군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 발견 50돌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30일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30일 오전 9시 울산 동구 현대라한호텔 연회홀에서 '천전리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이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학술대회는 '천전리 암각화의 가치와 의의'를 주제로,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된다.
기조연설은 천전리 암각화를 발견해 처음 학계에 보고한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가 맡았다. 주제발표는 선사시대 암각화 문양에 대해 이하우 울산대 교수와 김권구 계명대 교수, 신라시대 세선각화와 명문에 대해 하일식 연세대 교수, 신대곤 전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부장, 전호태 울산대 교수 등이 각각 맡아 소개한다.
또 동북아·유라시아 지역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의 문양 비교에 대해 김재윤 부산대 교수, 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등이, 천전리 암각화 현황과 보존, 콘텐츠 활용 등에 대해 도진영 경주대 교수, 정봉구 라드피온 고고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이 각각 발표한다. 종합토론에는 이청규 영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종일 서울대 교수, 강종훈 대구가톨릭대 교수, 강봉원 경주대 교수, 장장식 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10명이 참여한다.
학술대회장 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12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천전리 암각화는 1970년 12월24일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이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반고사 터를 찾아 울산 울주군 두동면 대곡천 상류로 왔다가 마을 주민의 안내로 발견함으로써 처음 학계에 알려진 암각화 유적이다. 너비 약 9.5m, 높이 약 2.7m의 장방형 바위 면에 선사시대 암각화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행렬 모습과 돛단배, 말과 용 그림 등 날카로운 도구로 새겨진 세선화와 명문 등이 덧새겨져 있다.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은 1년 뒤인 1971년 12월25일에는 이곳에서 하류 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대곡천변에서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도 발견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또는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불리는 이들 암각화의 발견은 우리나라에서 '암각화'라는 연구 분야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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