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지난달 1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36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병원, 직장, 모임 등으로 코로나19가 파고드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 전날 국내에서 13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145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국내 발생뿐만 아니라 해외 유입으로도 이날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2만5698명, 누적 사망자는 455명으로 늘었다. 최근 2주(10~23일) 동안 전체 확진자(1223명) 가운데 ‘병원 및 요양병원’ 관련(332명)이 가장 많은 비중(27.1%)을 차지했다.
병원과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경기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98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광주시 에스아르시(SRC)재활병원에서 18명이 추가 확진(누적 124명)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요양원에서도 34명이 추가 확진(누적 35명)됐다.
경기 양주시의 한 섬유회사에서는 11명의 추가 확진자(누적 18명)가 나왔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는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직장, 모임 내 감염으로 서울과 인천에서도 각각 19명과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비수도권도 심상찮다. 14일 동안 지역감염이 없었던 대구에서는 21~22일 이틀 새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4명은 대구 중구 흥국화재 대구드림지점 직원이고, 나머지 3명은 직원 가족이다. 충남에서는 천안시 영성동 제일보석사우나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 4명이 추가 확진(누적 18명)됐다. 또 광주(4명), 전북(2명), 전남(1명), 강원(1명)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어르신 주간보호시설과 같이 고위험군이 많은 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신규 환자 증가세에) 주요한 원인”이라며 “각 시설에서 방역관리자를 반드시 지정하고, 종사자들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않도록 업무에서 배제하며 신속히 검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일우 권지담 김기성 송인걸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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