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의 감염자가 80명에 이르렀다. 또 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던 보건소 직원이 2차 감염돼, 보건소 직원들이 무더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0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정오까지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1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7명은 해뜨락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이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된 해뜨락 요양병원 확진자는 80명이다. 전체 입원환자 165명 가운데 65명(39.4%), 전체 직원 100명 가운데 15명(15%)이 확진됐다. 해뜨락 요양병원에선 지난 13일 간호조무사가 처음 확진되고 18일까지 입원환자 58명과 종사자 15명 등 모두 73명이 확진됐다.
또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2차 감염자가 처음 나왔다. 부산 북구보건소 직원이다. 이 직원은 13일 해뜨락 요양병원 2층에서 다른 직원 3명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첫번째 확진자(간호조무사)가 나온 13일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고령의 입원환자가 확진된 직원의 보호복을 찢었는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북구보건소 직원이 확진되면서 부산시는 북구보건소 직원 160명 모두를 검사했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식사를 같이 했던 북구보건소 직원 30명과 북구보건소에 파견나온 다른 보건소 직원 6명 등 36명을 자가격리 조처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검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북구보건소에 대체 인력을 보낼 계획이다.
20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해뜨락 요양병원 입원환자 100명이다. 이 가운데 88명은 2m 이상 떨어진 침대마다 칸막이가 설치된 해뜨락 요양병원 병실에 2~3명씩, 12명은 다른 병원에 격리된 채 지내고 있다. 감염되지 않은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85명 가운데 60명은 해뜨락 요양병원 근처 시설에서 1인 1실을 사용하며 출근하고 있다. 2명은 자가격리하면서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고 있으며, 나머지 23명은 출근하지 않고 자가격리 중이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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