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전세계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에 채식급식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달부터 각 학교에서 개별상담을 통해 채식급식 희망학생을 파악해 날마다 ‘채식 선택급식’을 하고, 2주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7월부터 학교에서 다달이 한 차례 ‘채식의 날’을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지난달부터는 초등학교 2곳을 선정해 주 한 차례 채식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채식 선택급식에는 전체 학교의 92%(228곳), 2주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운영에는 94%(231곳)가 참여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 폭우, 대형 태풍, 폭염으로 인한 대형 산불 등의 원인이 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그 위기 극복을 위한 생태환경교육 차원에서 채식급식을 추진한다. 육류 위주의 편중된 식단을 육류와 채식의 균형 있는 식단으로 개선해 학생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의미도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채식급식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영양교사·영양사·조리사를 대상으로 채식 관련 교육을 했다. 올해 1월엔 영양(교)사·조리사·시민단체 전문가 7명이 참여하는 ‘채식급식 활성화 추진단’도 꾸렸다. 시교육청은 채식급식 정착을 위해 채식 관련 도서 대여와 채식·기후변화 관련 교사 원격연수, 환경교육 포스터 제작·배포에 이어 ‘우리 아이 지구사랑 학교급식’팀을 꾸려 홍보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에도 다달이 한 차례 채식의 날과 매주 ‘고기 없는 월요일’, 날마다 ‘채식 선택급식’ 등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 초·중·고 대상 연구학교(3곳)와 선도학교(10곳), 채식 학생동아리(5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채식요리 축제, 채식 레시피 개발 보급,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인식변화 교육 등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행사, 기후변화 대응교육과 학교 텃밭 가꾸기 등 생태환경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장원기 울산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은 “유엔 '토지 이용과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와 네이처 등의 연구발표를 보면 기후변화가 초래할 파국을 막기 위해선 최우선으로 육류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 채식급식 운동과 함께 생태환경교육을 강화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전환과 공감대 확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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