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해뜨락요양병원에 음성 판정을 받은 123명의 입원환자가 격리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의 확진자 가운데 1명이 또 사망했다. 또 지난달부터 15일까지 이 요영병원에서 사망한 9명 가운데 7명이 발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사망자들 가운데 얼마나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갈수록 궁금증을 낳고 있다.
부산시는 15일 비대면(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해뜨락요양병원 입원환자 2명이 위중해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는데, 80대 1명이 오늘 새벽 4시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80대는 기저질환이 있었고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이로써 이 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 53명 가운데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2일 90대 1명이 숨졌고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
또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15일까지 이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입원환자 9명 가운데 7명이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팀은 이들의 발열 증상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해뜨락요양병원에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14일 음성 판정을 받은 123명 입원환자는 방역이 끝난 1~3층의 병실에 이틀째 격리됐다. 양성 판정을 받은 42명 입원환자 가운데 숨진 2명을 뺀 40명은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 종사자 95명 가운데 49명은 근무가 끝나면 요양병원 근처 시설에서 1인1실 형태로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46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자가용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일부는 근무하고 있다.
확진된 53명 접촉자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된 입원환자 42명의 접촉자는 10명에 그쳤다. 지난 3월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면회가 불가능한 데다 지난달 이후 외출이나 외박을 한 입원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확진된 요양병원 종사자 11명의 접촉자는 103명이다. 부산시는 “접촉자 113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났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만덕동 5개 요양병원과 4개 요양원의 입원환자와 종사자 등 1431명 전수 조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부산시는 16일까지 북구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검사를 끝내고 19일부터 부산 전역의 요양병원과 요양원, 주·야간 보호센터 이용자와 종사자를 전수 검사한다.
한편, 14일 부산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8월9일 이후 67일 만이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해뜨락요양병원 입원환자 123명과 종사자 95명을 포함한 격리자 2300여명 가운데 일부는 잠복기(최대 14일)를 거치며 양성 판정이 날 수 있어 부산시가 긴장하고 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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