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민주시민상을 수상한 청년예술가 김평수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청년예술가 김평수씨와 부산여성단체연합이 올해 부마민주항쟁 민주시민상을 받았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제29회 민주시민상 개인부문 수상자로 김평수씨, 단체부문 수상자로 부산여성단체연합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춤으로 거리와 현장에서 표현해왔다. 또 문화예술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활동, 부산청년예술위원회 결성을 통한 문화예술계 부흥 노력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씨는 “보잘것없는 몸짓이 희망의 씨앗이 돼 건강한 민주주의 새싹이 자랄 때까지 평등하고 차별 없고, 문화예술로 향기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 민주시민상을 수상한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부산여성단체연합은 21년째 부산에서 여성 폭력과 성차별에 맞서 여성 운동을 끌어온 연대 단체다. 이 단체는 ‘엔(n)번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 착취,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등 여성 폭력에 대한 대응 활동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성 평등 실현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을 이어나가게 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민주시민상은 박정희 유신 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려고 1992년 만들어졌다. 기념사업회는 민주·인권·평화·통일·환경 등 가치를 실천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20명의 개인과 29개의 단체가 민주시민상을 받았다. 올해 민주시민상 시상식은 15일 오후 4시 중구 영주동의 부산민주공원 큰방(중극장)에서 열린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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