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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이번엔 국제적인 철새 서식지로 인정받나?

등록 2020-10-08 10:30수정 2020-10-08 12:49

울산시,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등재 7년 만에 재도전
지난 6월 태화강가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서식지. 울산시 제공
지난 6월 태화강가에서 확인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서식지. 울산시 제공
철새(물새)와 그 서식지 보호 국제기구가 운영하는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에 울산 태화강이 다시 등재를 신청했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재도전이다.

울산시는 8일 “태화강·외황강·회야호·선암호 등 4곳 55.14㎢의 주요 철새 서식지를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등재 후보지로 지난 5일 환경부에 신청했다. 이 가운데 태화강이 전체 면적의 90%를 넘어 서식지 명칭을 '울산 태화강'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신청서를 받은 환경부는 학계·관련기관·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해 등재 요청서를 인천 송도에 있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에 제출하고, 사무국은 내부 검토와 3명 이상 전문가 워킹그룹의 검토를 거쳐 현장실사한 뒤 의장에게 등재를 건의하게 된다. 이르면 연내에 등재 여부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새 서식지가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오르려면 철새 가운데 물새로 한정해 △정기적으로 2만 마리 이상 부양 △전 세계 1% 이상 개체수 부양 △5천마리 이상 중간 기착지 역할 △멸종위기종 상당수 부양 등 4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4가지 조건 가운데 3가지를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새 2만1천여 마리를 정기적으로 부양하고, 전 세계 1% 이상 개체수를 3종(큰기러기 1.67%, 중대백로 1.91%, 원앙 2.51%) 부양하고 있으며, 백로 5천여 마리의 중간 기착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흡한 조건은 멸종위기종 부양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노랑부리백로와 붉은어깨도요는 2010년 각각 1마리가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고,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큰기러기(50마리), 검은머리물떼새(2마리), 흰목물떼새(19마리) 등은 등재 기준의 ‘상당수 부양’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앞서 2013년에도 태화강 울주군 언양~북구 명촌 구역을 대상으로 사이트 등재에 도전했으나 물새 개체 수는 충분한 데 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등재가 유보됐다. 이번엔 등재 신청 구역을 태화강뿐 아니라 외황강·회야호·선암호까지 늘려 기존 36종에서 67종으로 종 다양성을 강화했다.

울산시는 이번 등재 신청서에서 “태화강 철새 서식지는 산업수도 울산의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고,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철새 서식지와의 차이점이 명확하다”며 공해도시에서 철새가 다시 찾는 생태도시로 변모해온 과정을 강조했다.

현재,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에는 국내에서 철원평야, 한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우포늪, 낙동강 하구, 송도갯벌 등 16곳이, 국외에선 19개국 147곳이 등재돼 있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담당자는 “태화강이 요건은 충족하고 있지만, 등재 결정이 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등재가 되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식지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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