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 모습. 부산시 제공
“마마콜 덕분에 산부인과 정기검진 다녀오기가 편해졌어요.”
최근 둘째를 임신한 이아무개(34·부산 금정구)씨는 부산시의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을 두고 “임산부와 아기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첫째를 가졌을 때 몸이 무거워지자 집 근처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으려고 택시를 타고 다녔다. 1㎞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 일부 택시기사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제는 마마콜 덕분에 이런 부담 아닌 부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부산시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마마콜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마마콜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130여건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 마마콜 이용 횟수는 1000여건(16일 이후)이었지만, 4월 3200여건, 5월 4200여건, 6월 4500여건, 7월 4700여건, 8월 4600여건 등 이용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많은 날에는 하루 200건이 넘을 때도 있다고 한다.
부산시가 지난 3월16일부터 도입한 마마콜은 임산부 콜택시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뒤 1년이 지나지 않은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다달이 2만원 한도 안에서 택시요금의 65%를 깎아준다. 택시업체는 깎아준 요금만큼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는다. 부산의 브랜드 택시인 ‘등대콜’을 운송업체로 선정했고, 운영은 부산시설공단이 맡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마콜’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가입하면 돼 이용하기도 편하다.
임산부 등의 입소문을 타고 마마콜 이용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배차 문제가 불거졌다. 애초 1000여대의 택시로는 마마콜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부산시는 9월 마마콜 가맹 택시 수를 4000여대로 늘렸다. 스마트폰 전용 앱의 기능과 안정성도 개선했다.
2만원인 한달 할인 한도를 늘려달라는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마마콜 가맹 택시 수가 4000여대로 늘어나면서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져 당장 이용 한도를 높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올해 마마콜 운영 예산으로 10억여원을 책정했다.
부산시 택시운수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당장 이용 한도를 늘릴 수 없다. (대신에) 이용 한도를 앞당겨 사용하거나, 지난달 사용하지 못한 한도를 다음달로 넘기는 방법 등의 이용 편의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교육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 내년 예산도 증액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