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 추석날 1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부산의 하루 신규 확진자 18명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월23일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두번째로 많다. 또 추석날 발생한 확진자 18명 가운데 8명이 가족 사이 감염이어서 추석연휴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1일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8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8명은 가족 사이 감염이다. 이로써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4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일 부산 북구 만덕동 그린코아목욕탕발 확진자가 4명 더 발생했다. 목욕탕 이용자 2명과 가족 2명이다. 이로써 그린코아목욕탕발 확진자는 지난 27일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29일 2명, 30일 2명, 1일 4명 등 9명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이날까지 목욕탕 이용자 174명을 검사했으며 17~27일 목욕탕 이용자들은 빨리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만덕동에선 9월1일부터 1일까지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부산시는 1일부터 2주 동안 만덕동의 18개 소공원을 폐쇄하고 모든 음식점은 집합제한명령을 내렸다. 또 만덕동 음식점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영업을 중단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과 전통시장도 특별 점검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북구 주민들은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1일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가 5명 더 발생했다. 부산 422번째 확진자의 가족 1명, 평강의원을 방문한 환자 2명과 환자 보호자 1명, 평강병원 직원 1명이다. 이로써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22일 2명, 23일 1명, 29일 1명, 30일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10명 가운데는 평강의원 의료진 2명과 직원 1명이 포함돼 확진자들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 역학조사반은 지난 22일 양성 판정을 받은 392번째 확진자의 증상이 가장 빠른 것을 확인했으나 누가 최초 감염자인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3~28일 평강의원 방문자 546명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180여명은 서둘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사회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개천절 서울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 개천절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되면 치료비 등의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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