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지난 25일 영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포항·경주시에서 18일째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28일 0시 기준 전날 하루 동안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27일 추가 확진된 3명은 모두 포항 ‘어르신모임방’(죽도동 2-378번지) 관련 확진자다. 이 모임방에서는 22일부터 이날까지 방문자 8명과 가족과 지인 2명 등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포항에서는 10~27일 모두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주에서도 11~26일 모두 23명이 확진됐다. 지난 18일 동안(10~27일) 경북의 확진자 57명 가운데 55명(96%)이 포항·경주시에서 나왔다.
포항시에선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1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종합병원인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다녀간 뒤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16일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21일까지 환자 4명, 의료진 1명,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됐다. 또 포항휴요양병원에서는 22일과 24일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포항 74번째 확진자는 포항세명기독병원과 포항휴요양병원 확진자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됐다. 포항 74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13~24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포항휴요양병원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포항휴요양병원 3·5층의 환자와 직원들을 모두 격리하는 코호트 조처를 하고 전수 검사하고 있다.
동해안 인접 도시인 포항·경주시에서 지역 감염이 이어지자 두 자치단체는 25일 영상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안정화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두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정보를 공유하고 역학조사도 협력하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은 공동방역의 날로 정해 두 자치단체 경계지역 방역에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8일 대시민 호소문을 내어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과 친지 등이 있는 고향 방문이나 시민 여러분의 타 지역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여행과 모임 등 지역 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지역 내 외출과 모임도 최소화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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