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2일 포항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어 포항세명기독병원 집단 감염 사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포항휴요양병원에 옮겨붙었다. 22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는 1명이 추가 확진됐고, 포항휴요양병원에서는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도는 23일 0시 기준 전날 하루 동안 모두 6명(포항 5명·경주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는 간호사(포항 75번)가 추가 확진을 받았다. 이로써 포항세명기독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또 포항휴요양병원 입원 환자 3명(포항 76~78번)이 추가 확진됐다. 포항휴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각각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동국대 경주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포항휴요양병원 확진자 모두 포항 74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74번 확진자는 지난달 13일~지난달 24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있다가 이후 포항휴요양병원에 전원된 입원 환자다. 74번 확진자와 76~78번 확진자 모두 포항휴요양병원 5층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포항시는 포항휴요양병원 5층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환자 등 263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종합병원인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 목사 전광훈) 교인이 다녀간 뒤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이 교인은 지난달 12일~지난달 14일 아버지(포항 71번)가 입원한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머물렀다. 이 교인은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둘은 이런 사실을 숨겼지만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들통이 났다.
이후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71번 확진자와 5층 같은 병실을 섰던 입원 환자(66번)와 그를 병간호했던 요양보호사(67번)가 지난 1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에게 감염된 71번 확진자도 지난 19일 확진됐다. 이어 이 병원에서 지난 18일 진료를 받았던 환자(72번)도 지난 21일 확진 판정이 났다. 또 71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포항휴요양병원에 옮겨간 입원 환자(74번)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66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결국 숨졌다.
경북에서는 지난 13일(10~22일) 동안 모두 39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가운데 경주(19명)와 포항(18명)에서만 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동해안 인접 도시인 경주와 포항은 경북지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린 포항시는 지난 18일 포항 모든 지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병원과 요양시설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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