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2일 포항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어 포항세명기독병원 집단 감염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다녀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광훈 담임 목사가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1168명의 집단 감염이 일어난 곳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2일 포항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이 시장은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며 감염된 아들이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입원한 아버지에게 (코로나19를) 옮겼고, 이후 같은 층과 병실에 있던 4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항 71번 확진자의 아들 ㄱ씨는 경기 성남에 살며 서울 사랑제일교회에 다녔던 교인이다. 71번 확진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입원했다. ㄱ씨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71번 확진자와 함께 있었다. 이후 ㄱ씨는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와 71번 확진자는 이런 사실을 숨겼지만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들통났다.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첫 확진자는 지난 16일 나왔다. 71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섰던 입원 환자(66번)와 그를 병간호했던 요양보호사(67번)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18일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72번)도 지난 21일 확진됐다. 또 지난달 13일~지난달 24일 71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있다가 포항휴요양병원에 옮겨간 입원 환자(74번)도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장은 “포항휴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입소자와 요양보호사 등 263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했고, 요양병원 5층 전체를 코호트 격리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지난 12일(10~21일) 동안 모두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포항시는 이날 모든 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를 전면 금시시켰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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