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서원관리단) 이사장이 퇴계 이황 선생에게 첫 술잔을 올린다. 한국 서원 600년 역사에서 여성이 초헌(첫 번째 술잔을 올림)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달 1일 오전 11시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향사가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봉행된다. 이번 추계향사에서는 한국의 서원 9곳이 세계유산에 지정되는데 힘쓴 이 서원관리단 이사장이 초헌을 한다. 또 여성 제관으로 분헌관(신위에 따라 술잔을 채움)에 이정화 동양대 교수, 집사에 서원관리단 박미경씨가 봉행한다. 아헌관(두 번째 술잔을 올림)과 종헌관(세 번째 술잔을 올림)은 각각 이동선 전 서울여대 교수와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이번 향사는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지정을 기념해 춘계향사로 봉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이후 제관 규모를 줄여 이번에 17명만 참석한 가운데 봉행될 예정이다. 원래 도산서원 상덕사에는 여성이 출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산서원은 지난 2002년 여성도 상덕사를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상덕사(보물 제211호)는 퇴계 이황 선생(1502~1571)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