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부산의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돼 누적 감염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의 접촉자가 800명이 넘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오후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새 확진자가 6명 발생해 부산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84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6명 가운데 3명(부산 379~381번째)이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이다. 부산 379번째 확진자는 지난 20일 경남 확진자로 분류됐지만, 실제로 부산에 살고 있어 이날 부산시로 이관됐다. 또 다른 2명(부산 382·384번째)은 포항 70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나머지 1명(부산 383번째)은 부산 362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동아대 부민 캠퍼스의 소규모 집단감염은 지난 19일 부산 366·368번째 확진자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 20일 부산 6명과 경남 2명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일 또다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368번째 확진자를 뺀 나머지 학생 11명은 모두 같은 학과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감염자들의 접촉자를 모두 815명으로 보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감염자의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접촉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관련 감염원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부산시는 감염자들이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말고도, 학교 근처 술집이나 음식 가게 등지에서 자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해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는 역학조사에서 나온 감염자 동선에 따라 지난 14~16일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 교직원식당 이용객을 파악하고 있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는 상황에 따라 대면·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확진자 발생 이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부민캠퍼스 기숙사도 폐쇄했다.

부산시는 또 부산 382·384번째 확진자가 지역 내 건강관리식품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포항 70번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업설명회에는 모두 43명이 참여했는데, 42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고, 부산 382·384번째 확진자를 포함해 부산에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부산 383번째 확진자는 부산 362번째 확진자와 북구의 한 식당에 함께 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식당 직원 4명과 이용자 21명 등 2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7명이 감염됐고, 1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좁은 공간에서 비말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