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이형우 울산시 복지여성건강국장
최근 울산에서 16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이른바 ‘화투(고스톱) 모임’의 감염원이 8·15 서울 광화문 집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울산시는 15일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했더니 화투 모임 확진자인 울산 88번째 확진자(남구·60대)와 8·15 광화문 집회 확진자인 울산 70번째 확진자(남구·70대)가 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8번째 확진자는 화투 모임과 관련해 자신을 포함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시초가 됐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70번째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초등학교 동기회 등을 통해 가족을 포함한 11명한테 연쇄감염을 일으켰다.
역학조사에서 70·88번째 확진자는 지인 사이이며 지난달 16일 오후 2시간 가량 함께 등산을 했으며, 이때 70번째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이 지난달 17일 오후 2시간 동안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에서 만났던 사실도 확인됐다. 88번째 확진자는 초등학교 동기회와 화투 모임 외에 지난달 15~29일 남구의 사우나를 이용하면서 접촉자 2명을 감염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거짓말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70·88번째 확진자를 고발하고 손해배상 책임도 묻기로 했다. 울산시는 앞서 이달 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연쇄감염과 관련해 코로나19 다수 전파와 자가격리 위반 등의 책임을 물어 70·90번째 확진자(남구·70대)를 고발하고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울산시는 “거짓말로 확산된 광화문발과 고스톱 모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원이 풀린 것으로 보고, 향후 대책과 나머지 추가 경로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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