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 현장. 울산시 제공
그동안 원인이 밝혀지지 않던 울산 현대중공업발 코로나19 연쇄감염이 접촉자를 포함해 3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샤이나오피스텔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시는 14일 역학조사 결과 현대중공업발 코로나19 감염은 지난달 27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2층 부동산 사무실 개업식이 발원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노동자인 울산 121번째 확진자 부인인 울산 125번째 확진자가 그날 샤이나오피스텔을 방문했고, 샤이나오피스텔 직원이었던 부산 31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부산 312번째 확진자 진술을 통해 파악했다. 결국 울산 125번째 확진자를 통해 남편인 현대중공업 노동자(울산 121번째 확진자)가 감염 매개체가 돼 현대중공업 직원·가족 등으로 감염이 퍼진 것으로 분석하고 역학적 연관성을 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선 6일 울산 115번째 확진자인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감염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노동자 6명을 포함해 그 가족, 울산 125번째 확진자를 포함한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직원 등 모두 13명(2명은 다른 지역)이 연쇄 감염됐다. 울산 115번째 확진자의 감염원이 미궁에 빠져 있는 사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확진이 잇따르면서 8일 현대중공업과 하청업체 노동자 2400여명이 집단검사를 받기까지 했다.
9~10일 울산 125번째 확진자에 이어 울산 129·130번째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울산시가 감염원의 단서를 찾게 됐다. 이들 확진자를 포함한 7명이 지난달 27일 울산에서 함께 차를 타고 샤이나오피스텔에 도착해서 2층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하고 정오부터 오후 1시55분까지 부산 312번째 확진자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신 사실을 역학조사에서 확인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감염원에 대한 최종 판단은 질병관리청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또 샤이나오피스텔 2층 부동산 사무실 개업식에 참가한 사람이 더 있는지와 이들의 접촉자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 역학조사팀은 “샤이나오피스텔을 통해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지만 모든 집단 간 관련성의 최종적 판단은 유전자 분석이다. 질병관리청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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