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길가에 코로나19 대구희망지원금 신청 안내 펼침막이 걸려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시가 10일까지 시행하려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열흘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동안 금지됐던 종교시설의 예배 등은 허용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오후 2시 대구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8~9일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총괄 방역대책단 회의와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긴급회의를 잇달아 열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책을 20일까지 연장하고 일부를 조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종교시설의 예배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11~20일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보면,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인 집합·모임·행사는 여전히 금지되지만 실내 행사 등은 50명이 넘더라도 방역 조건(4㎡당 1인)에 맞으면 허용된다.
결혼식장에서 불가피하게 음식을 제공할 때는 단품 식사만 허용되고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클럽과 새벽까지 운영하는 유흥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은 집합금지 조처가 그대로 유지된다. 또 요양병원·정신병원·사회복지시설에서 면회는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음식점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5개 업종의 사업주한테 종사자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마스크 착용 고지 의무도 유지된다.
대구시는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는 집합제한으로 바꾸기로 했다. 50명이 넘어도 1명당 면적이 4㎡이상이면 집회가 가능하다. 권 시장은 “대구사랑의교회발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될 위험이 현격히 낮아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또 공공시설 가운데 실내 체육시설 50곳은 계속 운영을 중단하고, 실외 체육시설 129곳은 100명 이하를 조건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방문판매, 후원방문, 다단계영업 등 미등록·미신고 특수판매 분야는 15일까지 연장한 집합금지를 다음달 15일까지 또 연장했다.
권 시장은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만들어낸 43일(7월4일~8월15일) 동안 지역감염 0명이라는 소중한 기록이 깨지고 지난달 15일부터 어제까지 132명의 지역감염이 발생했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대구는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대구·경북을 벗어나는 이동을 최소화해주시고 수도권 친지들이 대구로 방문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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