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울산형 공유경제 활성화’ 첫번째 사업인 공유주방이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9일 남구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 4층에 ‘울산 공유주방’을 마련해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공유주방은 개인이 마련하기 어려운 식품 제조·판매를 위한 대형 주방설비를 갖춘 하나의 주방을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말한다. 소규모 영세 창업자가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배달시장이 성장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 공유주방은 66㎡의 공간에 조리시설을 갖춘 주방과 메뉴 개발 등의 아이디어 공유와 창업 보육(인큐베이팅) 등을 위한 공간(회의실)도 갖춰져 있다. 한국동서발전·한국석유공사·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울산 혁신도시의 4개 공공기관이 사회공헌사업 차원에서 지난 5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방설비 일체를 기부해 마련했다.
공유주방은 울산시가 유관기관과 협력해 운영할 예정이다. 공유주방 입주자는 지역 청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석 달 주기로 2명(팀)씩 뽑는다. 이들은 서로 오전과 오후 번갈아 석 달 동안 수도·전기사용료만 부담하고 공유주방을 사용한 뒤 독립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울산청년창업사관학교는 공유주방 입주자에게 창업 단계별 교육과 전담 지도 등 창업 보육을 맡기로 했다.
울산시 중소벤처기업과 담당자는 "창업을 희망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예비 소상공인이 외식업계 진출 전 공유주방에서 안정적으로 역량을 키워가며 울산에서도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