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2시38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부산에 강한 바람과 비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은 7일 오전 9시께 부산에서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 하이선이 이날 아침 8시 기준 부산 남남동쪽 40㎞ 근처 바다에서 시속 41㎞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선은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 풍속 초속 40m 규모의 강한 태풍이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에는 아침 8시 기준 시간당 3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6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금정구에는 173㎜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순간최대풍속 20~40m로 강하게 불고 있다.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2.8m를 기록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께 부산에서 동쪽 50㎞ 바다까지 다가온 뒤 동해안을 따라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부산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아침 8시 기준 부산지방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142건이다. 새벽 2시17분께 남구 대연동 평화교회 교차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졌고, 새벽 2시38분께 영도구 동삼동에서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에도 간판 추락 우려 등 아침 8시 기준 14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7일 자정부터 부산 가덕도~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통행이 중지됐고, 동래구 세병교·연안교 등 도로도 통제됐다. 덕천배수관~화명생태공원 도로 구간과 수관교 양방향 도로 통행도 금지됐다. 새벽 5시20분께부터는 을숙도대교, 아침 7시46분께는 광안대교도 전면 통제되는 등 부산의 도로 통제구간은 아침 8시 기준 40곳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새벽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 이날 첫차부터 태풍 통과 때까지 동해선 전 구간과 경부선 일부 구간 운행을 중지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과 시내버스는 현재까지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침수, 산사태, 노후 건물 등 재해우려가 있는 7개 구·군 위험지역의 103가구 171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남구 용호동의 580여가구는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원격수업 전환을 요청했다. 돌봄과 방과후학교는 운영하지 않고, 긴급돌봄이 필요하면 학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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