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를 만나 현장예배 중단 협조를 요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이 20일까지 연장된다. 또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거리두기 연장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고위험시설과 목욕탕·사우나에 50만~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4일 비대면 온라인 브리핑에서 “부산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 시민들께서는 20일까지 잘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은 애초 6일에서 20일로 연장됐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갔다.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강화조처 시행에 들어간 것보다 9일이나 빨랐다. 이어 부산시는 6일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을 연장했다가 4일 다시 2주를 연장했다.
부산시가 또다시 2주 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한 것은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200명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지난주 5.8%에서 이번 주 15.8%로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일일 평균 확진자 수도 5명을 초과하는 등 아직은 부산의 확진자 수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고려됐다.
부산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주 더 연장되면서 20일까지 12개 업종의 고위험시설 영업중단과 초·중학교 3분의 1 등교, 고교 3분의 2 등교 등 종전의 조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일부는 조정된다.
미등록·불법 다단계 사업설명회나 부동산·주식·가상통화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 등의 모임은 4일부터 금지된다. 최근 다단계 사업설명회·재무투자상담 등이 열렸던 연제구 연산동 오피스텔 2곳의 직원·방문자, 이들의 접촉자 등 23명이 확진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4일 미등록·불법 다단계 사업설명회와 투자상담 등을 하는 사무실에 모임을 금지하는 집합금지행정명령을 발령하고 이를 위반하면 경찰에 고발하고 확진자 치료비·접촉자 진단검사비 등의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단계 사업설명회 등의 불법 모임을 신고하면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6일까지 집합금지행정명령이 발령된 목욕탕·사우나는 10일까지 영업을 금지하되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11일부터 마스크 착용 등 강화된 방역조건 준수를 조건으로 영업을 허가하는 집합제한행정명령을 발령한다. 그러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목욕탕과 사우나는 즉시 집합금지행정명령을 발령하고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일정 비율을 넘어서면 다시 부산의 전체 목욕탕과 사우나시설에 집합금지행정명령을 발령한다.
교회의 현장(대면)예배 금지 조처가 일부 완화된다. 앞서 부산시는 6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예배 준비자와 상근자 등의 출입은 허용하고 현장(대면)예배를 금지하는 집합제한행정명령을 발령했다. 8·15 서울 광화문집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참가자들이 개별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집단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교회는 7일부터 20일까지 50명 미만이 참가하는 현장예배가 가능하다. 부산의 교회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의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 부산시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어려운 교회에 영상촬영법 교육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12개 업종의 고위험시설 6600여곳에 위로금 성격의 지원금 100만원씩, 목욕탕·사우나 816곳에 50만원씩을 지급한다. 행정명령을 위반한 업소는 제외된다. 재원은 부산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하고 16개 구·군에서 20%를 분담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미래를 위협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을 지녔다. 사회적 거리는 지키되 마음의 거리는 좁혀 서로를 보듬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에만 부산에서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7명은 이미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연제구 연산동 샤이니오피스텔 관련자다. 이로써 샤이니오피스텔 관련 확진자는 경남 확진자 1명을 포함해 1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2명은 부산 307번째 확진자와 접촉했고 1명은 경기도의 대학교에 다니던 학생이 고향인 부산집을 방문해서 확진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