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환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연제구 연산동 오피스텔 2곳에서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시는 3일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173(연산동 1142-7) 샤이나오피스텔을 지난달 27일~지난 1일 방문하신 분은 보건소 상담을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이 오피스텔 주소를 공개한 것은 이곳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내부에 폐회로텔레비전과 방문자를 기록한 명부가 없어서 오피스텔 방문자들을 빨리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역학조사를 했더니 이 오피스텔 2층은 부동산 경매 상담소였다. 이곳에선 1일 처음 확진자(302번째)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부동산 경매 상담소 직원인 309번째 확진자와 30여분 동안 상담했다.
엉뚱하게도 309번째 확진자가 아니라 함께 사는 309번째 확진자의 어머니(80대)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병을 앓고 있었던 309번째 확진자의 어머니가 1일 긴급 후송된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자마자 두 사람이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딸은 음성 판정이 났고 어머니는 양성 판정이 났다. 딸은 2일 두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3일엔 정기적으로 방문해 어머니를 돌보던 요양보호사와 딸의 직장 동료 1명이 확진됐다. 1~3일에만 5명이 연쇄 감염된 것인데 이들 가운데 누가 최초 감염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오피스텔 102동 209호와 관련해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285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9월1일까지 6명의 오피스텔 방문자와 이들과 접촉한 가족·지인 등 4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에서 이 오피스텔은 무슨 목적으로 운영되는지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폐회로텔레비전이 없고 방문자 명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달 17~28일 이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람은 보건소에 상담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최근 연산동 주변 사무실에서 조용한 감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상담하고 친목을 도모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일정 시간 머물면서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당분간 사무실 방문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