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0시33분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의 한 주택에 나무 기둥 형태의 구조물이 강풍에 날려 지붕을 뚫고 집 안으로 떨어진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울산에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사고 피해가 잇따랐다.
마이삭의 영향으로 울산에선 동구 미포해안에서 새벽 3~4시 최대풍속 초속 33.8m(순간 최대풍속 초속 46m)의 강풍이 부는 등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비는 평균 강수량 44.1㎜로 예상보다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태풍 피해는 주로 강풍으로 인한 정전과 간판·가로수·건물 파손이 주를 이뤘다.
정전사고는 새벽 2시5분께 670여 가구 규모의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 아파트 등 주택에서 26건, 시청사거리 등의 신호기에서 55건 발생했다. 울산 중부·남부·동부경찰서에서도 정전사고가 났으나 곧 복구됐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많은 가구가 냉장고 음식물 보관이 곤란해지고 선풍기마저 틀지 못하게 된 상황에 한국전력에 통화량이 폭주하면서 전화조차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정전된 신호기 상당수가 출근시간대까지 복구되지 않아 울산시가 “신호등 작동이 원활하지 않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오전 9시까지 3만여 가구 주택이 정전 피해를 입어 2천여 가구는 곧 복구됐으나 나머지는 복구 중”이라고 했다.
새벽 1시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주택 창문이 깨지면서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고, 3시41분께 북구 호계동에선 폐공장에서 떨어져 나간 패널 지붕이 근처 주택 안으로 날아들어 집주인이 찰과상을 입었다. 이때 함께 떨어진 패널 지붕이 주변 전봇대 6개를 들이받아,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주변 주택 9채와 차량 3대 등이 부서지기도 했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정전과 간판·가로수 등 시설물 피해를 360건으로 집계했다. 또 배·단감·사과 등 840㏊의 과수 낙과와 축사 파손 등의 농업피해도 집계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인명피해 2건(경상), 정전 66건, 신호기 고장 85건, 가옥·차량 파손 34건, 가로수 쓰러짐 27건, 구조요청 360건의 112신고를 접수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전날 저녁 7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2967건의 태풍 관련 신고를 받고, 엘리베이터 갇힘 등 14건의 사고에 25명의 인명을 구조하거나 대피시키고, 259건의 주택·간판·도로장애·가로수 등의 안전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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