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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만명 다녀갔는데 확진자 ‘0’…해운대의 기적

등록 2020-09-02 17:25수정 2020-09-03 02:32

3개월 이용객 689만명 중 확진자 0명
철저한 방역과 민관 협력이 일등공신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자원봉사자들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여름철 국내외에서 689만명이 다녀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연출됐다. 해운대구의 철저한 방역과 민관 협력이 기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부산 해운대구는 2일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689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석달 동안 689만명이 다녀갔지만 2일까지 확진자는 한명도 없다. 2월21일 첫번째 확진자 이후 2일 오후 1시30분까지 부산지역에서 나온 확진자 30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4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한 6월1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자치단체의 철저한 방역이 있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방문객을 분산하기 위해 2m 이상 안전거리를 띄워 지난해 절반 수준인 1800개의 파라솔을 설치했다. 파라솔 대여업체의 불만이 있었지만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해운대해수욕장 내 24시간 마스크 착용 등을 알리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해운대해수욕장 내 24시간 마스크 착용 등을 알리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파라솔 현장 배정제와 같은 참신한 정책도 한몫했다. 매표소에서 파라솔 번호가 적힌 쿠폰을 살 때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도록 한 것이다. 파라솔 이용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면 근처 파라솔 번호와 이용객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해 접촉자들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서다.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1개 부스에 14명 들어가는 샤워탈의장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였고 2m 대기 선도 만들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1분20초 동안 샤워탈의장을 이용할 수 있는 무인 기계를 설치했다. 샤워탈의장엔 유리로 된 칸막이를 설치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지 않도록 유도했다.

화장실·관광안내소 등 주요시설은 하루 세차례 이용객을 모두 내보낸 뒤 20분씩 소독했다. 역학조사관이 확진자 추적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해수욕장 방문자들이 스스로 연락처를 적을 수 있는 명함 종이와 명함 투입 상자를 설치했다. 강력한 행정명령도 내렸다. 24시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2명 이상이 술 등 음식물을 함께 먹다가 적발되면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계도기간을 거쳐 7월25일부터 본격 단속했다.

9월1일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8월21일 조기 폐장해 이용자가 거의 없다. 해운대구 제공
9월1일 해운대해수욕장 모습. 8월21일 조기 폐장해 이용자가 거의 없다. 해운대구 제공

민관 협력도 큰 힘이 됐다. 7월25일부터 하루 평균 100여명의 안전요원을 투입해 마스크 미착용, 야간 취식금지 행정명령 계도와 단속에 나섰다. 경찰과 함께 600여명의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200여명이 밤낮없이 해수욕장 방역수칙을 알리고 순찰과 계도를 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방역과 경제·여가활동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해수욕장 방역수칙 준수에 협조해 주신 피서객들과 영업제한 등의 고통을 감내하고 잘 따라주신 상인들에게 감사드린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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