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 주장 선수 장아무개(31)씨가 지난달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대구지방법원에 들어오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 경주시체육회 전 임원들이 가짜 서류를 꾸며 지방보조금을 타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방검찰청 고 최숙현 선수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양성순)은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사기 혐의 등으로 경주시체육회 전 임원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감독들과 함께 가짜 훈련계획서를 만든 뒤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해 허위로 지방보조금을 타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주시체육회 전 임원들은 2016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많게는 8억원, 적게는 5000만원의 지방보조금을 허위로 타낸 혐의가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경주시로부터 해마다 30억원을 받고 직장운동경기부 5개 팀을 대신 운영하고 있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4~26일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전 감독 김아무개(45)씨, 전 주장 선수 장아무개(31)씨, ’팀 닥터‘라고 불렸던 전 직원 안아무개(45)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전 선수 김아무개(25)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전 감독 김씨는 상습적으로 선수들을 폭행하거나 과자나 빵 1㎏을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수 16명에게서 전지훈련 항공료 명목으로 63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전 주장 선수 장씨도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강제로 과자를 먹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직원 안씨는 선수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 그는 또 선수 19명에게 물리치료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뒤 2억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혐의가 있는 전 선수 김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고 최숙현 선수를 괴롭힌 피의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고 최숙현 선수에게 사과했다.
대구지검은 “앞으로 재판에서도 수사검사가 직접 공판을 담당하며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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