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입항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달아났던 러시아인 선원 2명이 출입국 당국에 스스로 출석했다.
24일 부산 사하경찰서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감천항 서쪽 부두에 있는 조선소에 정박한 원양어선 러시아 국적 미스로브소바호(2058t급)의 러시아인 선원 2명이 항만 밖으로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30~40대 러시아 국적 선원이며 달아날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의 도주 경로 등 감천항 일대를 수색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이들은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자진 출석했다.
미스로브소바호는 지난달 16일 새벽 6시께 선박 수리를 하려고 감천항에 입항했다. 이튿날 러시아인 선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원 62명은 선내 격리 조처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2명은 부산의료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선박으로 돌아왔고, 나머지 선원 62명의 선내 격리 기간도 끝났다. 이 선박의 검역 절차는 모두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