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발생한 18일 오후 해운대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8·15 서울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닷새가 흘렀지만 검사율은 50%가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22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8·15 광화문집회 부산 참가자는 652명이다.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1486명의 43.8%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는 15일 부산에서 44대의 대형버스를 타고 1486명이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한다. 자가용·케이티엑스(KTX)·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다녀온 사람을 더하면 실제 참가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잠복기가 접촉일로부터 길게는 14일이고 가장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접촉일로부터 5~7일인 점을 고려해서 지난 18일 8·15 광화문집화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20일까지 389명만 검사를 받았다.
이에 부산시는 21일 오후 “24일 오후 6시까지 검사를 받고 이후 검사를 통해 확진되면 입원치료비와 접촉자의 검사비용, 자가격리자의 생활지원비, 방문업소의 영업손실 등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2차 행정명령을 내렸다. 1차 행정명령은 형사고발만 하겠다는 취지였는데 2차 행정명령은 민사책임도 묻겠다는 뜻이었다. 2차 행정명령 결과 21일에는 161명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골든타임(접촉일로부터 5~7일)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102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았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는 내일 오후 6시까지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다시 호소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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