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발생한 18일 오후 해운대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에서 8·15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거나 광화문집회 참석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7명이 추가 발생해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경남도는 21일 “전날(20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8·15 광화문집회 관련자가 5명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21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집회 관련 경남의 확진자는 20일 확진된 김해시의 60대 여성을 포함해 6명이다.
신규 확진된 6명 가운데 3명은 광화문집회에 참여했다. 경남 178번·180번·183번째 확진자다. 178번째 확진자는 김해시의 40대 남성인데 8·15 광화문집회에 참석했고 17~20일 회사에 출근했다. 무증상이었지만 19일 김해시 갑을장유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20일 저녁 9시께 양성 판정을 받고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가족 3명 가운데 초등학생 1명이 확진됐다. 182번째 확진자다.
180번째 확진자는 창원시의 60대 여성인데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했고 18일 마산회원구 회원1동주민센터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했다. 19일 발열·기침 증상이 나타나 마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21일 새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3번째 확진자는 양산시의 50대 남성인데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181번째 확진자는 진주시의 50대 여성인데 17~20일 경기도 광명시 생명수 치유센터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여기에서 8·15일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목사와 접촉했다. 20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사의 확진 소식을 듣고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21일 오전 확진돼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179번째 확진자는 창원시의 초등학생인데 177번째 확진자(40대 남성)의 아들이다. 현재 미열이 있고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 177번째 확진자의 광화문집회 참여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1일 경기도와 서울을 다녀왔고 18일 증상이 나타나 19일 검사를 받았고 20일 확진됐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도 21일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금정구의 50대 여성이 확진됐다. 부산 250번째 확진자다. 이로써 부산의 확진자 250명 가운데 광화문집회 관련자는 5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 남구의 20대 여성(부산 249번째 확진자)이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여한 서울 마포구 71번째 확진자의 딸이다.
울산에서도 21일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남구의 70대 남성이 확진돼 울산대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0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앞서 20일 8·15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남구의 6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의 확진자 70명 가운데 광화문집회 관련자는 2명이다.
한편,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8·15 광화문집회 참여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긴급행정명령에 응하지 않은 대형버스 인솔자들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거나 고발했다. 부산시는 긴급행정명령을 통보한 대형버스 인솔자 37명 가운데 탑승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34명을 21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경남도는 긴급행정명령을 전달했던 대형버스 인솔자 28명 가운데 제출기한인 20일 정오까지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4명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했고 나머지 불응자 17명도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21일 오후 광화문집회 대형버스 인솔자 20명을 울산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