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와 부인 이옥희씨, 김무환 포스텍 총장이 19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에스엘(SL) 기금 조성 및 사용 협약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옥희씨, 성 교수, 김 총장. 포스텍 제공
성영철 포스텍(포항공과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부인 이옥희씨가 포스텍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19일 성 교수 부부와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에스엘(SL) 기금 조성 및 사용 협약식을 맺었다. 성 교수 부부는 지난 7월 대학 쪽에 10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포스텍은 두 사람의 뜻을 받아 ’에스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에스엘‘은 “생명을 구원한다”는 뜻인 영어 ’Saving Life‘를 줄인 말이다. 두 사람이 기부한 주식은 포스텍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융합 교육 등에 사용된다.
성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이 강력한 전염성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가까운 미래에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지금처럼 전 세계가 록 다운될 수는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포스텍과 같은 연구중심대학들이 탁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스엘 기금이 미래의 수많은 위험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2018년에도 ’포스텍 1호 펀드‘에 100억원의 주식을 기부했다. 포스텍 1호 펀드는 포스텍이 가진 고부가가치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민간주도 펀드다. 성 교수는 이미 학계와 연구기관 등에 700억여원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모교인 연세대에 ‘에스엘바이젠산학협력관’을 건립해 기부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두 분의 든든한 지원,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의료산업의 융합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포스텍과 포항시도 스위스 바젤에 버금가는 바이오·제약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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