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발생한 18일 오후, 해운대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보수단체의 서울 광화문집회 참가한 2명도 추가 확진됐다. 부산은 176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사랑제일교회 부산 교인 47명 가운데 4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1명이 양성, 3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4명은 검사 예정이고 연락이 되지 않는 3명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부산 금정구의 60대 여성이다.
또 이날 서구 거주 20대 남성이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해 확진됐다. 중구의 한 피자가게 직원인 이 남성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서울 마포구 71번째 확진자가 가게를 방문하면서 감염됐다. 마포구 확진자는 지난 7~10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11~14일 부산에 머물렀고 16일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17일 확진됐다. 앞서 18일 마포구 71번째 확진자의 남편인 부산 남구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시는 대형버스 28대에 1천여명의 부산시민이 8·15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들 가운데 18일까지 94명을 검사했는데 2명이 양성이고 나머지 92명은 음성이라고 밝혔다. 양성 2명은 부산 연제구의 80대 남성과 부산 해운대구의 60대 여성이다.
부산에선 19일 오후 5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 관련자 2명과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 2명을 포함해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부산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241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에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월25일 이후 176일 만이다.
북구 덕천동 부민병원 청소노동자 2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확진자와 휴게실에 함께 머물렀고 식사를 하면서 감염됐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근무하고 있는 사상구 거주 40대 남성 확진자는 어머니인 60대 여성이 먼저 감염되면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역학조사를 벌여 영도조선소 노동자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대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