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산반핵영화제 알림글.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일본에서 한때 인기 배우였던 야마모토 타로는 바다에서 파도를 타며 서핑을 만끽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본 뒤 “더는 현실에 눈감을 수 없다”며 탈원전·아베퇴진운동을 결심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3년 참의원에 당선된 뒤 일본 생활당 대표를 하며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공동체와 연대하며 탈원전과 아베퇴진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21~23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근처의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열리는 ‘제10회 부산반핵영화제’의 개막작인 알랭 드 알뢰 감독의 다큐멘터리 <비욘드 더 웨이브>의 내용이다. 부산반핵영화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뒤 부산의 30여개 시민단체 등이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변화의 10년, 책임의 10만년’이다. 변화의 10년은 지난 10년 동안 핵발전소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탈핵 단체와 주민 등의 발자취를 돌아보자는 뜻이다. 책임의 10만년은 고준위 핵폐기물이 천연우라늄 수준으로 방사능이 낮아지는데 걸리는 10만년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상영작은 모두 11편이다.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전쟁을 다룬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체르노빌 피폭 지역에서 저항적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체르노빌의 할머니들>, 핵발전소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등이 모여 있는 경북 경주시 월성 주민들의 반핵 활동을 영상으로 다룬 <월성> 등이 선보인다. 폐막작은 반핵운동가 고 김형률 선생의 삶을 다룬 김지곤 감독의 <리틀보이 12725>다.
반핵 운동과 영화, 핵과 맞선 사람들을 주제로 핵발전소 근처 주민 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부산반핵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김형률이 생전 외쳤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반핵영화제가 반핵 운동에 작은 구실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람은 무료다. (051)517-4971.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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