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7일 낮 대구 중구 대구시청 본관 앞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지난 16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 뿐만 아니라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18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긴급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부단장은 “63살 남성은 지난 11일과 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고 15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는데 16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이어 “44살 여성은 지난 11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는데 16일 달성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42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2명, 17일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8일에도 오전 10시까지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나흘 동안 나온 대구 확진자 10명의 감염원은 모두 수도권이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예정됐던 여름휴가(18~21일)를 취소했다. 또 휴가를 떠난 대구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28명에게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대구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1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7~13일),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방문자(1~12일) 등을 진단검사 대상자로 고시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우리는 다시 2~3월에 겪은 위기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시민에게 있다. 지금 잠시 멈추면 2차 대유행의 위험은 막을 수 있다. 위기 앞에 당당히 맞서는 위대한 대구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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