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친환경 자동차로 수소 전기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는 울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소를 짓는 등 기반시설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울산시는 다음달 말 남구 여천오거리 근처와 울주군 덕하 공영차고지 안에 각각 새로운 수소충전소를 준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충전소를 합하면 울산에는 모두 8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 전국 수소충전소 35곳의 22.9%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여천오거리 근처 수소충전소는 전국 최초로 제조공장에서 배관을 통해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소다. 기존 수소충전소는 운반차량을 통해 수소를 공급해 하루 50대 정도만 충전이 가능하지만, 이 충전소는 하루 130대 이상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덕하 공영차고지 안 수소충전소는 버스 전용 충전소다. 수소 전기버스는 수소 전기승용차와 견줘 5배 이상 수소가 필요하고 충전 뒤 대기시간도 길기 때문에 일반 수소충전소에서 버스 충전 때 발생하는 승용차 운전자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지난 5월부터 남구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을 순환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 전기버스 3대를 배치해 운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점차 기존 시내버스를 수소 전기버스로 바꿔 나가 203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를 모두 수소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지난 2월부터 올해 수소 전기차 보급사업에 나서 수소 전기차를 사면 국비와 시비를 합해 보조금 3400만원을 지급하고, 최대 660만원의 세제 감면과 공영주차장 주차료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총 226대에 76억84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담당자는 “울산의 수소 전기차 충전 환경이 더욱 편리해지는 데다 서울·경기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이 확대되고 있어 수소 전기차를 이용한 장거리 운행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수소 에너지는 미국·일본 등 세계 주요 나라에서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이며, 수소 전기차와 수소충전소 확산은 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구조전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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