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난 14일 포항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비상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병원 이송을 앞두고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잡혔다.
경북 포항시는 17일 오후 4시25분 포항 북구 덕수공원 충혼탑 근처에서 자가격리 중 도주한 40대 여성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포항의 56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지난 3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렀다. 또 지난 15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집회에도 나갔다. 이후 그는 지난 16일 열이 38.5℃까지 오르고 기침이 나 포항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17일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이 났다.
하지만 그는 17일 낮 12시께 경북 안동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병원에 가지 않겠다며 포항 자택을 나가버렸다. 가족이 만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방역당국과 경찰은 주변 지역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뒤져 4시간 만에 그를 찾아냈다. 그는 경찰에 검거돼 바로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시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그리고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3일 포항에서는 149일 만에 55번째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