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산대 금정캠퍼스의 대학본부 앞에서 총학생회가 교육부 등에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대 총학생회 제공
코로나19 상황에 불거진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를 받아들이는 부산의 사립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제대는 “코로나19로 학생 학비 부담 덜어주려고 1학기 등록금 실납부액의 10% 금액을 ‘인제 희망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급대상은 올해 1학기를 이수한 학생 9095명이다. 8월에 학생 1명당 1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2학기에 나머지 돈을 지급한다. 학생 1명당 지급액은 평균 22만원이다. 인제대는 총학생회와 협의를 통해 지급대상 기준과 방식을 정했다. 인제대는 재원 마련을 위해 대학 운영비를 절감하고 발전기금을 활용했다.
경성대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재학생에게 특별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특별장학금은 학생들이 낸 1학기 등록금의 10%이며, 2학기 등록금에서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경성대도 총학생회와 이런 내용을 협의해 결정했다.
동의대도 지난 6월 지급했던 10만원을 포함해 1학기 실제 부담 등록금의 10%를 장학금으로 돌려준다. 지급대상은 올해 1학기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며, 2학기 등록금 고지서에서 감면하는 모양새로 지급된다. 졸업예정자는 개인 계좌로 직접 돌려준다.
동명대는 지난 4월 재학생에게 특별장학금 10만원을 지급했다. 동의과학대도 전액 장학금 수혜자를 뺀 나머지 모든 재학생 3745명한테 특별장학금 최대 1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부산대·부경대·한국해양대 등 지역 국립대도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 부산대는 등록금 자부담액 10%를 2학기 등록금에서 빼기로 했고, 부경대는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10월까지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해양대는 1학기 납부액의 10%를 반환하기로 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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