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전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등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은 12일 “지역 전체 58개 고교 재학생 3만1405명을 대상으로 19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아르바이트 실태와 노동인권 침해 현황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과 학생용 노동인권 교육자료 개발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설문조사 내용에는 아르바이트 경험과 계획 여부, 아르바이트 경험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 사업장 규모, 최저시급,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 주휴수당, 연장근무 등 노동조건, 부당한 대우 여부와 노동인권 교육에 대한 인식 등이 포함돼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중·고교생 가운데 8.5%가 최근 1년 이내에 아르바이트 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고교생(13.6%)이 중학생(2.7%)보다 높게, 고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23.5%)가 일반·특목·자율고(11.2%)보다 높게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설문조사가 끝나면 조사 결과를 분석해서 이를 바탕으로, 오는 10~12월 학생들이 실제 원하는 내용 중심의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학생용 노동인권 교육자료도 만들어 나눠줄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노동인권 교육자료 개발을 위해 청소년 노동인권 네트워크 관계자와 관련 교사 등 11명을 자료개발 위원으로 위촉했으며, 다른 시·도 노동인권 교육자료도 분석해 참고하기로 했다. 노동인권 교육자료에는 아르바이트나 현장실습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부당노동행위 방지와 권익 보호 등을 위해 근로계약서 작성법, 최저임금, 근로시간과 휴일, 4대 보험 등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 노동인권교육 활성화지원단 관계자는 “학교로 찾아가는 노동인권 교육과 노동인권 교육자료 개발·배부를 통해 학생들에게 청소년 노동인권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부당한 노동인권 침해를 막고 정당한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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