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연결고리로 한 지역 내 깜깜이 ‘엔(n)차’ 감염이 퍼지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대전·충남, 경기 김포·성남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산발적인 감염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부산 174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사하구에 사는 50대 ㄱ씨의 접촉자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한 확진자의 가족 3명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말을 들어보면, 부산 174번째 확진자는 사하구의 ㅂ고교 병설 중학교 성인 야간반에 다니는데, 접촉자인 같은 반 학생 5명(179~183번째)이 지난 10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부산 182번째 확진자의 가족 3명(185~187번째)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양성 판정을 받은 가족 3명이 부산 182번째 확진자에게서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 182번째 확진자의 며느리인 부산 186번째 확진자가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을 모두 검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또 ㅂ고교 병설 중학교 성인 야간반 167명과 주간반 701명, 교직원 65명 등 933명의 전수검사를 위해 ㅂ고 병설 중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부산 174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 선장이 감염된 선박에서 격리 중이던 선원 4명과 입국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장인 부산 17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선내 격리 중이던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2차 검사에서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의 케네디상가 근처 중앙상가 상인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일하는 상인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9일 같은 층에서 일하던 7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남대문시장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나흘새 해외입국자 3명과 다단계 판매업소를 방문한 2명 등 5명이 확진됐다. 경기도 성남시의 용인 대지고교 학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의 확진자와 접촉한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영동 송인걸 김기성 박경만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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