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달 초 서울을 다녀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산 50대의 접촉자 가운데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인 선장이 감염된 선박에서 격리 중이던 선원 4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월 확진자 34명이 나왔던 부산 온천교회 집단감염 이후 가장 많은 지역 확진자 수다.
부산시는 11일 “부산 174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사하구에 사는 50대 ㄱ씨의 접촉자 가운데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3명은 사하구에 살고, 1명은 해운대구, 1명은 중구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ㄱ씨의 접촉자가 가족 11명, 지역 접촉자 13명 등 24명으로 파악하고, 추가 접촉자와 감염경로 확인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의 말을 들어보면, ㄱ씨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서울에 다녀왔다. 1일 오전 11시2분부터 30여분동안 부산역 3층에서 식사를 했고, 낮 12시께 케이티엑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 ㄱ씨는 서울에 머무르고 있을 때인 지난 3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ㄱ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역에서 케이티엑스를 타고 오후 5시12분께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30여분 동안 사하구 괴정동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또 지난 8일 낮 12시15분부터 30여분 동안 사하구 괴정동에 있는 한 식당에 머물렀다. 부산시 건강정책과는 “ㄱ씨와 같은 시간대에 동선이 겹치는 사람은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인 선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영진607호에서도 이날 인도네시아 선원 4명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선원은 부산 170번째 확진자인 선장의 동료로 그의 접촉자로 분류돼 선내 격리 중이었다. 이 선박은 지난해 7월 부산항에 입항했고, 1년여가량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5일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명, 한국인 선박 경비원 1명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진607호 선박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 선박에는 부산 170번째 확진자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3명과 한국인 선박 경비원 2명, 외국인 선원 9명 등 15명이 일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영진607호 집단발병 감염원 추적 과정에서 부산 170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경남 161번째 확진자가 해외유입을 통한 첫 환자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남 161번째 확진자는 우루과이와 카타르를 거쳐 부산으로 입국했는데,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자가격리 기간에 영진607호 관련자들과 접촉한 것을 확인했다. 영진607호 감염원이 해외유입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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