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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 부산 북항 재개발 공공성 실현 위한 단체 발족

등록 2020-08-10 14:32수정 2020-08-10 14:34

배인한 부산 동구의회 의장이 지난 6월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부산 북항 막개발 반대 집회에 참석해 삭발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배인한 부산 동구의회 의장이 지난 6월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부산 북항 막개발 반대 집회에 참석해 삭발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부산 시민단체들이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공공성 실현을 위한 단체를 만들었다.

부산시민연대 등 29개 시민단체는 10일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공공성을 담보하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지역개발을 끌어내기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모여 ‘부산 북항 공공성 실현을 위한 부산시민행동’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민행동은 “북항은 시민이 즐기는 친수 관문이어야 한다. 재개발사업에서 초고층 아파트와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북항을 채우는 것은, 부산의 소중한 자원인 북항을 낭비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지역을 위한 부가가치 창출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북항은 현재 물리적·공간적으로 원도심은 물론이고 주민들과도 단절된 상태다. 상생개발을 바란다면, 친수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원도심과 주민과 함께하는 재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민관 거버넌스를 반드시 만들어 주민에게 필요한 시설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생공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북항 재개발에서 시민 참여 방법 등의 토론회를 열었다.

국내 첫 번째 무역항인 부산 북항은 2008년 재개발에 들어갔다. 1단계 구간은 중앙·여객부두와 해면부 등 153만㎡에 공원·도로·공공시설 등을 2022년까지 완공한다. 2단계 구간은 2030까지 자성대 부두, 부산역, 부산진역 등 220㎡를 금융·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거점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1단계 구간과 부산역 뒤편 옛 도심 사이의 충장대로를 따라 80~280m 높이의 고층 건물들이 1.8㎞에 걸쳐 병풍처럼 들어설 계획인데,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막개발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정부와 부산시에 북항 재개발 1단계 구간 보존을 위해 매각하지 않은 땅을 임대로 전환, 공공물의 소유·관리권을 자치단체와 공익법인에 환원, 부산시 산하에 민관 합동 문화프로그램 개발 추진기구 설치 등을 제안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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