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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물폭탄’으로 낙동강 본류 제방 유실 등 영남 피해 속출

등록 2020-08-09 10:24수정 2020-08-09 10:39

9일 새벽 경남 창녕군에 있는 합천보 상류 200m 지점에 낙동강 본류 둑이 터져 근처 마을 2개 주민들이 대피했다. 최상원 기자
9일 새벽 경남 창녕군에 있는 합천보 상류 200m 지점에 낙동강 본류 둑이 터져 근처 마을 2개 주민들이 대피했다. 최상원 기자

주말 경남·부산 등 영남에 쏟아진 폭우 때문에 경남 창녕군의 낙동강 본류 제방이 유실되면서 근처 2개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했고, 근처 마을 주민들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지난 8일 경남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새벽 4시께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이 물에 잠겨 마을 주민 156명이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폭우 때문에 장천배수펌프장의 배수문이 고장나자, 넘쳐흐르는 물을 막던 낙동강 본류 제방 20~30m가 유실돼 물이 이들 마을을 덮쳤다. 이들 마을 근처의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송곡리·거남리 주민들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8일 오전 10시50분께 경남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야산에서 비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해 경운기를 타고 근처를 지나가던 주민 백아무개(83)씨가 쏟아지는 흙더미에 깔렸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오전 11시4분께 현장에 도착해 흙더미 속에서 백씨를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20분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임고리 임고정 마을에서는 50대 주민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마을 앞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배수로를 막은 이물질을 치우려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의 화개장터는 400mm가 넘는 물폭탄으로 상가 등 208동이 침수됐다. 당시 130명이 미리 대피했고, 2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9일 오전까지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출입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산청 생초면 어서리 근처에서도 하천이 범람해 40가구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진주·하동·함양·산청 등을 중심으로 도로 25곳이 침수되고 47건의 토사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18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237명이 대피했고, 집 310채 침수, 농작물 292.8㏊가 물에 잠겼다.

주말 동안 250㎜가 넘는 비가 내린 부산에서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서구 해돋이로에 있는 집에서 축대가 무너져 주민 5명이 긴급 대피했고, 사하구 감천동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차량 3대가 매몰됐다. 사상구 감전동 사상구청 근처에서도 비 때문에 도로가 침수하면서 차량 5대가 물에 잠겨 운전자들이 몸을 피했다.

대구 경북에서는 지난 8일 오후 2시34분께 경북 청송군 현서면 구산리에서는 승용차가 하천에서 200m가량 떠내려오다 둑에 걸렸다. 운전하고 있던 40대 여성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고 무사히 구조됐다. 이틀 동안 내린 비로 달성군 현풍면, 다사읍 박곡리, 수성구 매호동, 동구 서호동 등 농경지 6곳 32㏊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비 때문에 하류지역 수위가 점차 높아져 지난 8일 오후 부산 구포대교와 대구 낙동강 성하리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날 현재 부산 등 영남 대부분은 비가 소강상태이지만, 10일께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기 때문에 부산 등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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