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임고정마을에서 마을주민 1명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며칠째 계속된 폭우로 경남에서 8일 하루에만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경남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야산에서 8일 오전 10시50분께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때 마을주민 백아무개(83)씨가 경운기를 몰고 현장을 지나가다가 쏟아지는 흙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거창군에는 7일 하루 동안 124.1㎜ 강수량을 기록하고, 8일에도 계속 비가 쏟아져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며칠째 계속된 폭우로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야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이 경운기와 함께 매몰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거창경찰서 119구조대 등은 오전 11시4분께 현장에 도착해 흙더미 속에서 백씨를 구조했다. 하지만 백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 후송 도중 숨졌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임고리 임고정마을에선 이 마을에 사는 50대 남성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마을 앞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배수로를 떠내려온 이물질이 막는 바람에 물이 마을로 넘쳐 들어오자, 이 남성은 다리 위에서 이물질 제거작업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이 하천에 떠내려간다는 마을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밀양소방서 119구조대 등 20명은 임고천·단장천 등 하류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는 8일 오후 3시 현재 거창·함양·산청·하동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 창원·김해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낙동강 지류인 합천군 황강 황강교와 산청군 경호강 경호교의 수위는 경보수준을 넘어섰다. 또 산사태 등 흙 무너짐이 18곳에서 일어났고, 도로 22곳이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하동·산청 등의 주민 320여명이 대피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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