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31일 오후 군위군청 군수실에서 대구 군 공항 이전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서에 서명하고 있다. 군위군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31일 대구 군 공항 이전 유치신청서를 국방부에 냈다.
김 군수는 이날 오후 1시30분 대구 군 공항 이전 공동후보지(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유치신청서에 서명했다. 이어 오후 1시38분 전자결재를 통해 유치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국방부는 다음 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뒤 이전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이전부지를 선정하면 대구 군 공항을 이전하는 선정절차가 마무리된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은 대구 동구에 함께 있는 군 공항과 국제공항 7.1㎢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15.3㎢ 규모로 넓혀 옮기는 사업이다. 대구시는 사업시행자를 통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한다. 국방부한테서 옛 공항 터를 받아 개발하는 방법으로 8조~9조원의 사업비를 충당한다.
대구 군 공항 이전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군공항이전법)에 근거해 군 공항을 옮기는 첫 사례다. 이 법은 2013년 4월 당시 유승민 국회의원이 만들었다. 대구시는 이 법에 근거해 2014년 5월 국방부에 첫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냈지만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속도가 붙었다.
국방부는 2017년 2월과 2018년 3월 군위군 우보면(단독후보지)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 두 곳을 예비이전후보지와 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 1월에는 주민투표가 진행됐고, 공동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의성군 비안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군 공항을 유치하겠다며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거부했다. 결국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김 군수에게 각종 지원을 약속하며 김 군수의 마음을 돌렸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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