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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의성 비안·군위 소보에 건설…하루 남기고 극적 타결

등록 2020-07-31 01:04수정 2020-07-31 16:50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0일 저녁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함께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0일 저녁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함께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들어선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30일 저녁 8시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대구 군 공항 이전 유치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31일 국방부에 대구 군 공항 유치 신청을 한다. 이후 국방부가 다음 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동후보지를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로 선정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2013년 4월 만들어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군공항이전법)에 근거해 군 공항이 이전하는 첫 사례다.

이 지사는 “이제 군위, 의성, 대구, 경북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세계로 열린 하늘길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공항을 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군위군수와 군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510만 시·도민의 힘을 모아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가 대구 군 공항 이전 유치 신청을 하는 조건으로 권 시장과 이 지사 등은 군위군에 다섯가지를 해주기로 합의했다. △민간공항 터미널·공항진입로·군 영외관사의 군위군 배치 △군위군과 의성군에 330만㎡ 규모의 공항새도시 건설 △군위군에 대구경북공무원연수시설 건립 △신공항과 동군위나들목(IC)을 잇는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이다.

김 군수는 “5개 합의사항을 이행한다는 조건 하에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유치 신청을 한다. 유치 신청을 위해 오늘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이 보증하신 공동합의문은 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한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환영하고, 성공적인 공항 건설이 될 수 있도록 21개 시·군과 시·도민들께서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은 2013년 4월 당시 유승민 국회의원이 군공항이전법을 만든 것이 출발이었다. 대구시는 이 법을 근거로 2014년 5월 국방부에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냈지만 지진 부진했다. 이후 대구 군 공항 이전은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뒤 영남지역 민심이 나빠지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속도가 붙었다. 국방부는 이듬해 2월과 2018년 3월 군위군 우보면(단독후보지)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후보지) 두 곳을 예비이전후보지와 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지난 1월에는 주민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을 절반씩 더해 점수를 매겼는데 의성군 비안면 89.52점, 군위군 우보면 78.44점, 군위군 소보면 53.20점이었다. 군위군이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에 모두 포함돼 주민들의 표가 분산된 결과였다. 이에 김영만 군위군수는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에 군 공항을 유치하겠다며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거부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3일 군위군이 이달까지 공동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된다며 압박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 등은 여러 지원을 약속하며 김 군수를 설득했다. 합의가 이뤄진 이 날도 김 군수와 이 지사, 권 시장은 군위군청 군수실에서 온종일 줄다리기를 했다. 결국 이 지시와 권 시장은 김 군수가 요구한 다섯가지 지원안이 담긴 공동합의문에 대구·경북 국회의원 모두와 시·도의원 대부분의 서명을 받아오며 극적으로 합의를 끌어냈다.

국방부는 이날 “이번 합의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달 선정위원회에서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할 예정이며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의 공식 이름은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이다. 대구 동구에 함께 있는 대구 군 공항과 국제공항 7.1㎢를 경북에 15.3㎢ 규모로 넓혀 옮기는 사업이다. 대구시가 사업시행자를 구해 새 공항을 만들어 국방부에 주는 대신 국방부한테서 옛 공항 터를 받아 개발한다. 8조~9조원의 사업비는 사업시행자가 옛 공항 터를 개발해 충당한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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