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민안전처 제공
여름철 해수욕장을 위협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부산 기장군 해역에 나타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치명적 독성을 띈다. 촉수에서 독침을 쏘는데, 즉각적인 통증과 붇기,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쇼크로 사망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기장군 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국지적으로 다수 출현해 주의 특보를 발령했다”고 30일 발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6일 경남·전남·제주 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했는데, 부산까지 확대된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최근 기장군 바다를 조사한 결과, 100㎡당 0~1.04 개체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파리가 1개 시·군·구 이상 바다에서 100㎡당 1마리 이상 발견되고, 민·관 해파리 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넘을 때 주의보가 발령된다. 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으로 나뉜다.
주의 특보 발령에 따라 관할 지자체는 매주 현장 감시로 해파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 해파리가 발견되면 대형 흡입기 등 방제장비가 설치된 배로 해파리 제거 작업에 나선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수산과학원이나, 지자체, 해경, 소방청 등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근처 바다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다. 노무리입깃해파리는 지난 5월 동중국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난달 제주 등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뒤 이달부터 부산에서 출현했다. 8월부터는 경북에서도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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