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인동1가에 있는 대구시청사. 대구시 제공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대구시가 발칵 뒤집혔다.
대구시는 29일 “대구시체육회와 함께 외부 인사 5명 정도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30일부터 핸드볼팀 황아무개(47) 감독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밤 <채널에이> 등 일부 언론은 선수 몇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황 감독이 선수들에게 술자리를 강요하고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핸드볼팀 선수 15명 전원은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시체육회에 가져왔다. 하지만 시체육회는 황 감독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2차 피해도 우려된다며 진정서를 반려했다.
대구시는 지난 4~7월 4개월 동안 핸드볼팀에서 네번의 회식 자리가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하지만 언론에 황 감독의 성추행 의혹 등을 제기한 선수가 누군지를 알지 못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과거 시와 시체육회 등에 황 감독의 성추행 의혹 등과 관련한 민원이나 진정은 없었다고 한다. 시체육회는 이날 황 감독과 코치를 직무정지시키고,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는 휴가를 보냈다. 또 이들의 선수 접촉을 금지했다. 시는 핸드볼팀 전원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제3의 기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서 결과에 따라 경찰에 고발할 부분은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4년 창단한 대구시 여자핸드볼팀은 감독, 코치, 트레이너, 물리치료사가 1명씩 있고 선수는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 감독은 10년 동안 코치를 하다 2017년 감독이 됐다. 대구시는 여자핸드볼팀을 포함해 19개 종목의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를 시체육회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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