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시민단체들이 “12월 주한미군 세균전 부대 추방을 위한 궐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생화학 실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남구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안 미군 세균전 부대의 추방을 위해 힘을 모은다.
부산의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부산 미(군) 세균전 부대 추방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전국연석회의와 부산시민 원탁회의를 열어 올해 12월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안 주한미군 세균전 부대 추방을 촉구하는 1만명 규모의 부산시민 궐기대회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집회 장소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대책위는 9월까지 부산시민 1천명이 참여하는 고발인단을 모집한 뒤 생물무기금지협약 위반 등의 혐의로 주한미군 사령관을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시민대책위는 지난 3월 화학무기·생물무기의 금지와 특정화학물질·생물작용제 등의 제조·수출입 규제 등에 관한 법률(생화학무기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고발했다.
시민대책위는 12월 궐기대회에 참여할 단체를 확대하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으로 대대적인 시민 홍보에 나선다. 또 전문가를 포함한 국제연대팀을 꾸려 국내와 국외에서 주한미군 세균전 부대의 철수를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입후보자들한테는 주한미군 세균전 부대 추방을 공약에 넣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은 2016년부터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지난해 이름을 ‘센토’로 바꾼 뒤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8부두 미군기지에서 설명회를 열어 센토가 검증 완료된 생화학 위협에 대한 조기경보 방어체계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반대 주민은 세균전 부대 배치와 생화학 실험 의혹을 제기하며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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