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이 배의 선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부산항 북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의 러시아 선원한테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국인 노동자들의 가족이 잇따라 코로나19에 2차 감염되고 있다.
부산시는 “28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확진자는 167명으로 어제보다 1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영도구에 사는 부산 167번째 확진자는 부산 161번째 확진자의 딸로, 2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 161번째 확진자는 지난 18~20일 부산항 북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 페트로1(7733t)에 올라가 수리작업을 했는데 지난 24일 확진됐다. 부산 167번째 확진자는 러시아 선원한테서 감염된 한국인 노동자의 가족이 2차 감염된 두번째 사례다. 앞서 26일 페트로1에 올라가 수리작업을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산 158번째 확진자의 가족 1명이 확진됐다.
2차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페트로1에 올라가 수리작업을 벌였다가 확진된 한국인 노동자가 158·161번째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7명이고 이들과 수리작업을 벌였던 부산에 상주하는 중국인 1명도 확진됐기 때문이다.
페트로1은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했다. 입항 당시 검역관이 승선해 검역을 진행했는데 당시 증상이 나타난 선원은 없었다. 하지만 23일 한국인 선박수리공(부산 157번째 확진자)이 확진됐다. 이에 국립부산검역소는 페트로1의 러시아 선원 9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는데 32명이 확진됐다.
한편, 지난달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8척의 선원 7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78명 가운데 33명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45명이 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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