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이 배의 러시아 선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국인 2차 감염자까지 나와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서구에 사는 선박수리공인 부산 158번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 158번째 확진자는 부산 157번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157·158번째 확진자는 18~20일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로1(7733t)에 올라가 수리작업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러시아 선원한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페트로1은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했다. 입항 당시 검역관이 승선해 검역을 진행했는데 당시 증상이 나타난 선원은 없었으나 23일 부산 157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국립부산검역소는 페트로1호 러시아 선원 94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는데 32명이 확진됐다. 부산시는 부산 157번째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15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벌였는데 24일 5명, 25일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23~26일 발생한 부산 지역감염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7명은 내국인이고 1명은 부산에 상주하는 외국인이다. 코로나19 최대 잠복기기 14일이어서 이들 8명 감염자들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2·3차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지난달부터 부산항에 입항한 배에서 나온 확진자는 8척 78명이 됐다. 78명 가운데 33명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퇴원했고, 현재 45명이 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