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만세운동 재현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부산의 독립운동을 기리는 공간인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이 시민의 힘으로 추진된다.
광복회 부산지부와 부산발전시민재단은 20일 “일제강점기 당시 광복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해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이들 단체는 발기인 총회를 열어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부산항일독립기념공원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부산은 일제의 수탈에 맞서 항일운동이 거세게 타올랐던 거점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산에는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관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 건립 추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에서는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동래고보 학생의거, 구포시장·정관좌천시장 의거, 부산항일학생운동 등 독립운동이 끊이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는 1920년 9월 독립운동가를 붙잡아 탄압한 부산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 또 최천택, 박차정, 장건상, 안희제 등 독립운동가들이 부산에서 배출됐다.
추진위는 다음달 15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과 모금 운동을 벌여 부산시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국가보훈처, 청와대 등에 기념공원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고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기념공원 후보 터로 중구 중앙동 수미르 공원, 부산진역사, 부산 북항1부두, 부산시민공원, 동래구 명장공원 등을 꼽고 있다. 기념공원에는 독립기념관과 독립기념탑, 위패 봉안소, 참배 공원, 학습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정희 부산발전시민재단 공동이사장은 “기념공원 건립에 부산시와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 부산 시민의 긍지를 높이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