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선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16일 “이날만 저녁 9시30분까지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3척에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레굴호(825t) 선원 29명 가운데 17명, 크론슈타츠키호(2461t) 선원 17명 가운데 2명, 미즈로브소바호(2083t) 선원 64명 가운데 1명이 확진됐다. 이날 확진된 20명은 선박에 격리됐다가 부산의료원에 입원했거나 입원 절차를 밟고 있다.
레굴호는 지난달 26일 감천항에 배 수리를 위해 입항했다. 선원 29명 가운데 7명이 하선 신청을 해 검역관들이 배에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16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같은날 나머지 선원 22명 가운데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밤 9시30분께 1명이 재검에서 확진됐다.
이로써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6척 40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21일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3401t급) 선원 21명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18일 감천항에 정박한 아이스크리스탈호(3264t급) 선원 21명 가운데 1명도 확진됐다. 이어 지난 14일 러시아 선원이 탄 투발루 국적 카이로스호(499t)에서 러시아 선원 44명 가운데 1명이 발생했다. 아이스스트림호와 아이스크리스탈호 확진자 19명은 부산의료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0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크론슈타츠키호 선원 15명과 미즈로브소바호 선원 63명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두 선박의 선원들을 대상으로 야간에도 검사를 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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